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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군산 여행, 역사, 주요 관광지, 맛집

by 써니블❤ 2020. 8. 7.

결혼을 앞둔 친구와 결혼식 전에 다녀온 작년 군산 여행 이야기 입니다.

코로나와 긴 장마로 인해 제대로 된 여름 휴가 조차 갈 수 없게 된 요즘, 지난 여행을 정리하며 추억해 봅니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군산을 택한 이유는, 맛있는 중화요리와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들, 바다가 예쁜 선유도 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여행 후 돌아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군산이라는 도시의 아픈 역사와 스토리 였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갔던 초원사진관과 일본 가옥에서, 예정에 없던 히로쓰 가옥 견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이드 님이 그 가옥과 군산에 얽힌 여러가지 역사 이야기와 함께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셔서 정말 뜻깊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군산 여행을 포스팅 하면서 군산의 역사에 관하여 다시 한번 정리해 봅니다.


여행을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여행지의 역사와 스토리는 여행을 더욱 다채롭고 풍부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군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철길이 참 옛스럽습니다.



<군산의 역사>


군산은 전라북도에 위치하며, 전라북도에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유일한 항구 도시입니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일본은 부산, 원산, 인천을 개항시켰고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해, 목포, 진남포와 함께 1899년에 군산을 추가 개항시켰습니다.

그리하여 군산항 근처 갈대 밭 자리에 일본인 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 되었습니다.

군산이 서해안 중부권의 항구 도시로 발돋움 하게 된 중요한 시기는 일제 강점기로, 옥구 평야와 김제평야 드의 곡창지대에서 나오는 쌀을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한 통로가 되면서 였습니다.

곧 일본은 군산을 쌀(식량)을 수탈하기 위한 거점 기지로 삼은 셈 입니다.


그래서 군산은 현재 한국에서 근대.일본식 건축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며, 김제시, 부안군과 같은 최대 곡창지대를 배후로 일제강점기 수탈 중심의 도시로서 아픔이 많은 곳 입니다.

광복 이후에는 경부, 경인라인 중심의 경제 개발로 부산항과 인천항 중심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교통인프라가 열악했던 군산항은 경제적 타격을 입고, 도시발달이 정체되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후 새만금 사업 등으로 성장하였으나, 2017년 현대중공업의 조선소 폐쇄와 경기침체로 인하여 경제적 활력이 떨어졌으며, 더하여 2018년에는 GM군산공장 폐쇄도 결정되면서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군산을 방문했을 때에도,곳곳에 문이 닫은 가게와 공장들이 많았고, 유동인구도 많지 않은 편이라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힘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관광지에는 옛 근대 일본식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고즈넉하고 이국적인 풍경들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앞으로 군산이 관광산업 개발에 힘을 쏟고 더 많은 분들이 방문해서, 활기찬 도시의 분위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군산의 대표 관광지들>


<경암동 철길 마을>

1박2일 여행동안 비도 많이 오고,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해서 경암동 철길 마을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철길은 화물용 인입선이 다니던 길이며, 군산 동쪽에 있는 페이퍼코리아(구 세풍제지) 공장으로 들어가던 선로였다고 합니다.

경암동을 지나는 구간 선로 옆 집들이 바짝 붙어 있어서 유명해진 이 철로는, 이전부터 사진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선로 운행 폐지 되고 공원화 되면서, 철로 옆 아기자기한 가게 들이 들어서고, 군산의 사진찍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옷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어도 너무 예쁘던데, 담에 가게 되면 꼭 들러 사진 한 장 남겨야 겠습니다.



<초원사진관>

8월의 크리스 마스 촬영지로 유명해진 초원사진관의 실제 건물 입니다.

영화의 추억과 함께 옛날 로맨스 영화의 풋풋함까지 느껴지는 장소 입니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히로쓰 가옥>

제가 가장 인상깊게 보고 듣고, 군산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 입니다.

이 가옥은 러일전쟁이 끝나고 군산에 정착하여 미곡무역업을 시작했던 일본인 히로쓰 기차부로 라는 하는 사람의 가옥이라고 합니다.

이 가옥은 토지 매입후 장장 3년에 걸쳐 완공한 집입니다. 그의 점포는 군산시 영화동에 있다고 합니다.

집의 규모도 크던데, 점포까지 있는 걸 보니 그 당시 얼마나 큰 재력을 가졌던 것인지 상상이 됩니다.


일본식 2층 주택이며, 저택 가운데에는 일본식 정원과 수영장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에는 오래된 나무들과 비싼 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우리의 나무를 베어 큰나무를 없앴던 것과 대조적으로

본인들의 가옥에는 빼곡히 들어찬 나무와 돌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과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당시에 수탈로 인해 고생을 했을 우리나나 국민들을 생각하니 더 맘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일본 패망 후 이 가옥 주인은 가방 하나만 들고 어렵사리 일본으로 돌아갔고, 그 마저도 부산항에서 승선 수속을 하다가 가방을 도둑 맞아 빈손으로 일본으로 귀환했다고 하니,, 속이 좀 뚫리는 느낌 입니다. 

어떤 처벌로도 빼앗긴 세월을 다시 가져올 순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통쾌한 느낌이 듭니다.

특유의 일본풍 가옥은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타짜, 싸움의 기술, 장군의 아들 등 영화 촬영 장소로도 이용 되었다고 합니다.


온갖 비싸고 좋은 나무와 돌들은 다 가져다 둔 것 같은 정원입니다. 욕심도 많게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고군산 군도 드라이브 ,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

현재 고군산군도에 속해 있는 선유도이 옛 이름이 군산도 였다고 합니다.

이 군산도에 수군부대가 있었는데, 조선 세종 때 이 수군 부대를 현재의 군산 내륙으로 옮겨 군산진이라 불렀습니다.

이 후 군산도를 옛 군산이라는 의미의 고군산이라 부르게 된 것이 오늘날 고군산군도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나, 2017년에 연륙교가 개통되어 새만금 방조제가 신시도로 연결되고, 무녀도와 선유도를 거쳐 장자도까지 연결되며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섬과섬이 육로로 연결되기 때문에 뻥 뚫린 바닷길을 드라이브 하기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쏘카를 빌려서 고군산 군도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시간도 오래 안걸리고 여기저기 들르기도 좋았습니다.

횟집에 내려 점심으로 회를 먹고, 주변을 걸으며 산책했고, 선유도 해수욕장에 내려 모래사장을 거닐며 사진도 찍었습니다.


선유도 해수욕장



<먹고와야 하는 음식>

저희는 군산에서 유명하다는 중국음식을 먹었습니다.

해물짬뽕과 짜장 탕수육울 시켜서 먹었습니다. 서울에서 맛볼 수 없는, 지방 고유의 독특한 맛과 푸짐한 해물의 양이 정말 좋았습니다.

유명한 빵집 이성당에서는 유명하다는 야채빵을 사왔습니다. 팥빵도 유명한데 제가 별로 팥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오지 않았습니다.

야채빵 안에는 아삭한 양배추가 가득 들어 있어서, 느끼하지 않고 정말 맛있게 먹었고, 선물로 가족들 사다주니 맛있다며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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