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

평화롭고 고요한 제주 남부의 대평리 마을의 여행 추억

by 써니블❤ 2020. 8. 24.

제주 마을 안덕면 대평리. 3년 전 다녀온 제주여행 입니다.

사진을 뒤적이다가 보니 벌써 3년이나 흘렀구나... 여행을 그리 자주 다니지 않는 저 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5번 이상은 가본 것 같습니다.

처음 비행기의 추억 수학여행, 회사 워크샵 부터 가족여행 2번, 친구랑도 두세번은 간 것 같습니다.

이 때의 여행은 사이가 각별한 여자조카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첨엔 제주도 여행의 맛을 잘 몰라서인지,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돌고 갈치조림, 회 등 유명한 음식 먹고 오는게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나름대로 제주도 유명 관광지의 아름다움을 느끼긴 충분했지만, 뭔가 항상 쫓기듯한 일정에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 만큼은 좀 달랐습니다. 처음 계획부터가 느긋한 쉼을 위한 여행이었기 때문입니다.

숙소부터 관광지, 먹거리까지 우리는 쉼에 초점을 두고 모든 것을 계획했습니다.





<제주 대평리 마을>

대평리 마을은 서귀포시 하예동과 경계를 이루는 마을로, 해안지역에 밀집하여 취락이 형성되 있습니다.

특히 마을 주위에 기암절벽과 군산이 둘러써여 있으며, 낚시인 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위에는 화순항, 산방산, 송악산, 용머리지구의 관광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평리는 '난드르'라고도 하며 제주말로 넓은 들을 뜻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기자기 하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제주의 푸른 앞바다와 기암절벽과 산을 품은 넓은 들과 같은 마을입니다.

제주에서의 온전한 힐링과 제주의 소박함을 만끽하고 싶은 분은 꼭 한번 찾아야 하는 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 숙소 대평리 조유암 펜션>

제주도의 슬로우 여행을 위해 숙소로 결정한 곳은 '조유암펜션' 이라고 하는 곳 이었습니다.

그 곳을 선택한 이유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제주 대평리 마을에 있는, 돌담 언덕이 있고 바다도 보이는 깔끔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가성비 호텔에서도 자 봤지만, 이번처럼 만족스러운 적이 없을 만큼 숙소는 너무나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숙소에 묵으면서 거닐던 대평리 마을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쉼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관광지에서 대평리 마을의 우리 숙소를 가려면, 조그만 언덕을 꼭 하나 넘어야 해서 운전해서 돌아다니기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 정도의 수고스러움이라면 몇번이고 감당할 만큼 언덕 아래 조용한 마을과 숙소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조유암 펜션, 정말 친절하게 맞아 주셨고, 2박3일 동안 정말 편안하게 있었던 곳.

2층 옥상에 마련된 테이블. 따사로운 햇살과 제주 앞바다의 풍경과 함께 하는 아침식사. 진짜 천국같았다.




<제주 군산오름>

대평리 마을이 군산에 둘러싸여 있다고 했는데, 짐작하건데, 군산은 제주도에서 꽤 큰 산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마지막날 숙소 근처의 군산오름을 다녀왔는데, 군산오름의 해발고도는 334.5m로, 이 오름은 제주도에서도 꽤 높은 오름에 속하니 말입니다.

걸어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차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거의 꼭대기까지 올라간후, 도보로 조금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저도 운전 초보가 아니지만, 정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처음에 길을 잘 못 들기도 했고, 산을 올라가는 길이다 보니, 아주 좁은 일방 통행길이라 겨우겨우 운전을 해서 올라갔습니다.

맞은 편에 차라도 하나 마주치면 아주 피할 수 없는 길 이었습니다.

정말 조마조마 해가며 운전했던 지라 운전 초보자시라면 신중하게고민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름에서 일몰을 맞이할 준비하는 사람들.



군산오름은 제주의 368개 오름 중 가장 최근에 생긴 오름이라고 합니다.

천여년전 고려 목종 10년에 분화해서 생겼으며, 동서로 펼쳐진 두 개의 봉우리가 군대 막사처럼 생겼다고 해서 군산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유래가 참 독특합니다. 그 군산의 '군'자가 실제로 군대의 '군'이라니.. 실제로도 군산오름에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동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동굴들은 진지 동굴이라고 하는데,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제주에 들어온 일본군이 우리나라 민간인을 강제 동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오름도 그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또한, 이 오름은 일몰로도 유명합니다. 오름의 높이가 높은 만큼 제주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한라산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주 군산 오름 일몰>

우리도 제주의 일몰을 보기 위해, 가을이지만 따뜻한 제주도의 날씨를 만만하게 보고, 긴팔티를 입고 방문했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해가 떨어지면서 정말 급격하게 내려가는 온도를 경험하였습니다. 일몰을 기다리다 포기하고 내려갈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습니다.

일몰을 보러 가실분은 시간에 맞춰 가시거나, 진짜 두꺼운 옷과 모자등을 가져가길 추천 드립니다.

낮동안 따뜻했던 날씨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바람도 쌩쌩 불기 때문 입니다.



봄에 가신 분들은 유채꽃이 피어있던데, 우리는 늦가을이라 갈대가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그렇게 힘겹게 기다리며 보게된 제주도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고, 일몰을 보자마자 우리는 추위에 못이겨 허둥지둥 내려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덜덜 떨면서 보던 일몰이 참 예쁜 추억이 됬습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서, 마지막 날이라 제주도 음식에 질렸다며, 치킨과 떡볶이를 시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도 치킨 의외로 맛있었고, 그 매콤한 것들이 추위를 싹 녹여주며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오감으로 기억하나봅니다.

군산오름의 멋진 일몰과 함께 그때 먹은 그 치킨과 떡볶이가 생각나다니 말이죠 ㅎㅎ



다음번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대평리 마을. 삶에 지치고 현실에 찌들때 쯤에 다시 찾아 예전 여행도 추억하고,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