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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스페인 그라나다 여행) 알함브라 궁전-유럽속에 빛나는 이슬람 건축

by 써니블❤ 2020. 8. 10.

드라마는 아니지만 저에게 있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야기 입니다. 

몇해전 다녀온 스페인 여행에서,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 알함브라 궁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 입니다.

스페인 그라나다 지방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베리아 반도에 정착했던 무어인들이 그라나다에 지은 궁전 입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그리스도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건축미가 아름답게 혼재되어 있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 받는 건축물 입니다.






제가 스페인 여행을 다녀와서 다른 유럽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와 개성을 느꼈는데, 아마도 스페인 문화에 섞인 이슬람 문화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인지 다른 어떤 유럽의 나라보다 여행 후 여운도 많이 남고 잊혀지지 않는 추억들이 많아서 다시가고 싶은 유럽 여행지 첫번째로 생각하는 나라 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스페인의 독특한 문화를 가장 많이 느끼게 해준 여행지가 알함브라 궁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양적인 이슬람과 서양적인 그리스도 적 문화가 만나서 정말 말로 형언하기 힘든 묘한 에너지와 매력을 뽐내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스페인 여행 전 알함브라 궁전에 대해 알지 못했기에 더욱 더 신선하게 다가왔던 문화적 충격 이었습니다.

황토빛깔의 성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유럽의 성당들처럼 곱고 섬세하게 지어지지 않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자유스러움과 자연스러움 속에 녹아든 섬세하고 곱고 아름다운 빛깔을 가진 그런 궁전 이었습니다.

자유스러운 집시같은 야성미의 오리엔탈과 화려하고 정교한 그리스도 문화가 만나 정점을 이룬 건축물이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내 취향이 집시 문화를 좋아해서 인지 몰라도, 이 궁전에는 웬지 머리가 새까만 뮬란 같은 공주가 살면 아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오리엔탈 풍의 분위기가 너무너무 저의 취향을 저격했던 그런 곳 입니다.


잊을 수 없는 알함브라 궁전에서의 전망.

마을의 평화롭고 소박한 모습과 정원에 곱게 심은 나무들이 유럽도 이슬람도 그 어디도 아닌 신비스런 분위기 였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의 모습은 이렇듯 황토 빛깔의 수수하고 내추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내의 장식과 정원은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늘이 아주 맑았던 날. 알함브라 궁전의 외부 모습




 

<알함브라 궁전의 구조>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됩니다.

처음 지어진 건축물이자 가장 전망 좋은 요새인 알 카사바, 아라베스크 양식의 꽃인 나사리 궁전,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의 헤네랄리페, 

스페인 르네상스 시기의 건물인 카를로스 5세 궁전과 산타 마리아 성당과 프란치스코 수도원이 있습니다.

아라베스크 무늬와 종유석 모양의 세밀하고 방대한 장식을 가진 아치와 기둥, 돔, 각종 수로와 수변 담담한 벽의 대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하고 섬세한 실내의 장식들. 벽마다 장식된 조각들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아치형의 기둥과 실내 정원은 평화롭고 따뜻한 안정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역사>


이 궁전은 이미 로마 시대에 조그만 요새로 존재했으며,  9세기에 그라나다의 에미루가 성벽과 토대를 올렸습니다.

1238년에 그라나다의 술탄 무함마드 1세가 수도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100년에 걸쳐 점차 화려한 궁궐로 변모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이미 그라나다 외의 모든 이슬람 왕국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휩쓸려 나갔다고 합니다. 

여길 빼앗기고 북아프리카로 가야했던 그라나다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에미르 무함마드 12세 보압 딜은  '영토를 빼았기는 것보다 이 궁전을 떠나는 것이 슬프구나' 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 높고 아름다운 궁전에서 평화로운 마을을 내려다 보고 살고 있었다면, 정말 떠나기 싫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이,

이 궁전은 그 이후로 계속적으로 권력과 아름다움에 의해 칭송 받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잊혀져 갔다는 것 입니다.

역사에 의해 세력 다툼에 의해 기독교 세력에 의해 지배 되기도 했고, 스페인 국왕이나 귀족들이 궁궐로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궁궐 일부분인 모스크를 성당으로 개축하고, 성당에 딸린 수도원을 짓고 기독교식으로 새롭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전에 있던 아름다운 여러 건물들과 장식이 훼손 되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는 알함브라 궁전을 왕궁으로 쓴다던 계획도 흐지부지 되며, 중앙정부에서는 슬슬 이 궁전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왕실들도 이 궁전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후 전쟁에 의해 피해를 입고 지진피해까지 겪었습니다.

지역 총독마저 알함브라 맞은편에 헤네랄리페에 거주하면서 궁전을 완전히 방치하는 바람에 집시와 강도들의 무단거주지로까지 퇴락하게 됬습니다.


그러다 다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미국인 작가인 워싱턴 어빙에 의해 1829년 알함브라 이야기가 출판되면서 부터 입니다.

그리고 1828년 부터 원형을 찾기 위한 보수 및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870년에 국보로 지정 되었고, 그 후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지만, 세월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이 가치를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안타깝고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없어져 버릴지도 몰랐던 궁전이 다시 보수되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으로 느껴집니다.



궁전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천장 조각장식과 기둥의 문양들.

천장은 이세상 것이 아닌 뭔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운을 가진 블랙홀 같은 느낌이어서 한참 쳐다봤던 기억이 납니다.




석양 무렵의 알함브라 궁전.

저녁무렵의 자연광을 받으니 궁전의 색채와 조각들 빛이 새어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한폭의 그림이 됬습니다.

여기서 매일 이런 풍경을 보며 저녁을 맞이 했던 왕이 이 궁전을 떠나기 싫어했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제가 해질 무렵 알함브라 궁전을 볼 수 있었던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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